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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타케마루의 도전적 걸작

컬처모자이크 2024. 10. 13. 10:17

살육에 이르는 병

살육에 이르는 병은 아비코 타케마루가 1992년에 발표한 추리 소설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적 어둠과 사회의 병폐를 심도 있게 다루며, 처음부터 범인이 밝혀지는 독특한 구성과 충격적인 묘사로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6년 한국에서 재출간되면서 다시금 주목받았고, 현재는 성인 전용 도서로 밀봉된 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은퇴한 형사, 연쇄 살인마, 그리고 평범한 주부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형사 히구치는 아내를 잃은 뒤 속죄의 의미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며 살인마 미노루를 쫓습니다. 살인마 가모우 미노루는 자신의 범죄를 태연히 고백하며, 점점 더 충격적인 행동으로 나아갑니다. 한편, 주부 마사코는 집안에서 발견되는 단서들로 인해 아들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며, 스스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려 합니다.

 

처음부터 범인이 밝혀지는 구성은 일반적인 추리 소설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며, 결말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독자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습니다. 각 등장인물의 시점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전개되면서,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마지막에야 비로소 모든 조각이 하나로 맞춰집니다. 이러한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각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합니다.

 

주요 등장 인물

이야기 곳곳에 복선과 힌트가 숨겨져 있어 독자는 처음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기 전까지 독자는 '도대체 반전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긴장하게 되고, 마지막 순간 진실이 밝혀질 때 그 충격에 뒤통수가 얼얼해질 것입니다. 결국 독자는 다시 첫 페이지를 넘겨, 놓친 단서들을 찾아보며 이야기의 깊이를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연쇄 살인과 신체 훼손, 성적 묘사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어, 이러한 소재에 민감한 독자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잔혹한 묘사 너머로,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감정들을 탐구하는 데 집중한다면, 이 소설은 매우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긴박한 전개와 서술의 치밀함은 독자를 끝까지 몰입하게 하며,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것이 명확해질 때의 충격은 이 작품의 진가를 느끼게 합니다.

 

살육에 이르는 병은 단순한 범죄 소설을 넘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각 인물들의 엇갈린 시점과 그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며, 결국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충격은 독자로 하여금 이 작품이 왜 걸작으로 불리는지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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