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포스팅했던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을 떠올리다 보면, 그의 또 다른 걸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매카시의 특유의 냉혹한 세계관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는 두 작품 모두에서 강렬하게 드러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이 감독을 맡아 영화로 각색했고, 이 영화는 원작의 본질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영화적 미학을 덧붙여 완성되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르웰린 모스라는 한 남자가 텍사스 사막에서 벌어진 마약 거래의 실패 현장을 우연히 발견하고, 돈이 가득 든 가방을 가져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가방을 가진 순간부터 그는 무자비한 청부 살인업자 안톤 쉬거에게 쫓기게 된다. 쉬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무작위성과 ..